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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마트 건설 / 이순병 한국공학한림원 원로회원(전 동부건설 부회장)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21-04-02 조회수 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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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금 역대급 인프라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바람대로 민간투자가 이루어질지, 아니면 정부가 빚을 내어 재정사업으로 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부는 건설산업의 대 변신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학계의 주장이 앞서가는 측면도 있지만 큰 흐름만은 거스를 수가 없습니다. 이 변화의 성패는 시장에 있다는 점을 관산학(官産學) 모두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6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은 스마트건설 2025’를 비전으로, ‘노동생산성 40% 향상, 사망자 수 30%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전은 그림이지만, 목표는 실천대상입니다. 5년이 채 안 남았습니다.

그리고 건설산업을 시공에서 Eng.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종합건설엔지니어링업을 신설한다고 합니다. 시공사는 PM/CM능력을, 설계사는 EPC역량을 강화시켜,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하게 엮어서 해외로 나가자는 겁니다.

이제는 스마트 빼면 수주도 안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스마트라는 단어의 정의가 불투명해서 혼선을 겪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2018자본 없는 자본주의라는 책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Microsoft의 유형자산은 General Motors1/20 밖에 안 되지만, 회사가치는 3배입니다. 회사의 가치가 지식과 신뢰 같은 무형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회계전문가들은 이 추세를 재무제표에 표시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설산업도 스마트해져야 살아남는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영 거북하지만, 그런 주장을 수치로 보면 실감이 갑니다.

세계 최대 건설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의 주가매출액비율(PSR)0.15쯤이고 한국 최대 건설회사인 현대건설은 0.3쯤 됩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미국1위 에이콤과 한국1위 도화엔지니어링이 모두 0.5 수준입니다.

엔지니어링의 PSR이 건설의 2배인 것을 보면 시공에서 Eng.으로 가자는 정부의 방향이 맞게 들립니다. 그러나 건설산업 테두리를 벗어나서 보면, 스마트한 유통분야는 건설PSR20, 포털은 무려 40배에 달합니다. 투자를 받으려면 스마트한 사업구도로 회사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건설회사들은 지금 개발사업주체로 변신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건설업역으로 회사가치를 올리기란 쉽지 않을 듯합니다. 이제는 건설회사들도 그간 입찰PQ가점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대응했던 지식재산 축적과 R&D투자에 나서고, 젊은이들의 성향에도 주목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요즈음 MZ세대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이 세대들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들로부터 배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걱정하는 것처럼 우리 젊은이들이 마냥 철부지도 아닙니다. 어렵게 키웠다고 하지만 제대로 컸습니다. 과학기술, 예술, 체육 등 모든 면에서 세계의 동시대인들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고, 건설산업도 이들이 끌고 갈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의 스마트 역량으로 무장한 이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합니다.

회사에 대한 사회의 신뢰 또한 회사의 가치를 높여주는 무형자산입니다. 요즈음 많이 거론되는 ESG가 대표적입니다. MZ세대들은 친환경, 사회적 가치, 공정거래에 대하여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들은 전세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어서 ESG개념은 빠른 속도로 향후 시장의 구매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스마트한 사업구도로 크게 성공한 카카오, 배민 같은 회사의 오너들은 과거와 다른 수준으로 사회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재벌 총수들이 얼굴에 연탄가루를 묻히고 산동네를 오르는 사진은 더 이상은 큰 감동을 주지 못할 듯합니다.

진정성이라는 주제가 형식적일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최치원의 산비이속 속리산(山非離俗 俗離山)”이라는 말이 새삼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진실은 늘 옆에 있다는 마음을 직원들과 나누어 회사의 가치를 높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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