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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영 예술의 시대 / 김효근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15-10-04 조회수 3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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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건설산업의 새로운 도전

최근 한국의 건설사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저유가 기조의 고착화, 산업설비와 중동시장 수주 감소 및 고부가 건설시장으로의 진화 등 건설 생태계에서의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압력이 대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도 고부가 지식의 개발과 축적, 고객들의 까다로워지는 요구사항 대응, 젊은 직원들의 자아실현 중심의 근무 문화 요구 등 과거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을 수많은 난제에 부딪히고 있다.

이처럼 20세기 후반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낸 한국의 건설사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21세기의 대내외적 경영 환경은 생존과 발전을 보장받기 위해 건설사들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역량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첫째, Apple이 보여주는 창조적 혁신 역량, Google의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과학적 정보처리 시스템 역량, 그리고 어머니의 가족을 향한 진심어린 서비스 역량이 바로 세 가지 생존 조건이다. 아무도 생각지 못하고 세상에 없던 IPhone이나 IPod 같은 세상을 감동시키는 혁신적 제품/서비스(Product+Service: Provice)를 공급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은 이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으뜸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이 되고 말았다. 또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모든 경영 상황을 데이터로 감지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시시각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Google 수준의 데이터기반 시스템 경영은 이미 초대형 조직으로 성장하고 전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펼쳐야 하는 대형 건설사들에게는 필수 불가결 조건이 되었다. 끝으로 기업 고객이든 개인 고객이든 건설사가 제공하는 모든 부가가치는 고객의 정말 가려운 곳까지 긁어 줄 수 있는 진심어린 어머니 서비스가 함께하는 고객 경험을 창출하지 못하면 오래 지속되기 어렵게 되었다.

20세기 과학적 경영의 한계

지난 100년의 현대 경영의 역사는 한마디로 과학적 경영의 시대로 규정될 수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생산에만 신경쓰면 저절로 팔리던 시대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조직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하여 기업의 성장과 이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과 관계에 기반해서 미리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며 모든 것을 수치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과학적 경영이 20세기 산업 현장의 철학이었다. 비교적 안정된 경영환경과 예측가능성(Predictability)을 믿고 다양한 실험과 검증을 통해 목표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20세기에는 일사불란한 계획과 통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운영 혁신의 추구, 직원을 인적자원이라고 부르는 도구주의 철학으로 수많은 세계적 초대형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까다로워지는 고객의 요구,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급변하는 경영환경, 날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의 발전 등으로 더 이상 미리 계획하고 통제하는 과학적 경영의 마술이 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예측불가능의 시대에 앞서 제시한 세 가지 생존 조건을 담보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경영 철학이 필요할까? , 어떻게 창조적 발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끊임없이 고객을 감동시키고 또한 그 과정도 누군가의 계획과 통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어나게 할 수 있을까? 이러한 21세기 기업 고뇌의 해답이 바로 예술에 있다.

이미 지난 인류 역사 전 과정에 걸쳐 예술은 끊임없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언제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고 최선을 다해 왔고, 그 결과물로서의 작품으로 고객들을 감동시켜 왔으며 이러한 작업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예술혼을 가진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진행해 왔던 것이다. , 예술의 3대 특징인 (1) 창조성과 새로운 가치, (2) 고객 공감과 감동, (3) 정체성과 자율성의 세 가지가 21세기 기업 고민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Apple사의 세상을 바꾼 신제품들, 세상에 없던 Youtube.com, Google Earth 등을 펼치는 Google, 세상에 없던 만물백화점 Amazon.com 등과 같은 기업들은 21세기에 들어 단순한 제품 혹은 서비스 생산자가 아니라 해당 분야의 예술가로서 인류에게 창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해당 고객을 감동시키며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자율적이고 행복하게 일하는 바로 경영 예술을 이미 실현해 오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더 이상 과학적 경영만으로는 생존을 보장 받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전세계 핸드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과학적 경영의 대명사였던 NokiaApple의 예술작품이 세상에 나오자 하루아침에 멸종되었다. 이제는 과학적 경영의 기반위에 경영 예술을 펼쳐야만 하는 경영 예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 변화의 서막을 미리 깨닫고 변신의 노력을 누가 먼저 차분히 실천하는가가 우리 건설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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