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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설업 R&D 패러다임 변화 / 박용규 (주)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원장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17-09-04 조회수 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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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사물인터넷, ICT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은 제조업 등과 달리 동일한 형태의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 기술의 적용 및 표준화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제는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는 변화의 크기나 속도가 매우 빠른 것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변화의 실체를 신속히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초불확실성 시대에 전 산업에 걸쳐서 R&D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연구 개발 기간이 길게 소요되고, 현장 적용에 어려움이 많은 건설기술의 경우 R&D는 그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조직 내에서 유용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것 같다.


최근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R&D 투자를 늘려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투자와 성과 간의 상관관계도 약화되고 있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제조업과 달리 ‘R&D 생산성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술의 생애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완벽을 지향하는 연구보다 연구기간 최소화 및 조기 성과 도출로 조속한 현장 적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것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던 시대는 끝나고,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향후 기술개발은 성능전에서 속도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체 R&D 조직으로 중장기 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라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을 하던 기업의 R&D는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성이 낮을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연구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R&D 내부역량과 외부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조기성과 도출 및 성과 극대화를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을 해야 한다. 또한, 기술전략을 강화하거나 기술사업을 수행하는 등 R&D 역할의 재설정도 필요하다
   


대우건설 기술연구원도 최근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조직을 사업본부 대응형에서 성과 중심형조직으로 변경하였다. 조직 변경의 핵심은 급변하는 건설시장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술전략 전담조직과 개발기술의 대외활용 극대화를 통한 수익 창출형 기술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기술전략 전담조직의 역할은 4차 산업혁명에 동반하는 기술이 여전히 모호하고 현장 적용상 한계가 뚜렷한 기술이 많지만, 기술적용이 1020% 빨라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수주사업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대내외 요소기술의 조합을 집중적으로 찾는 것이다.


기술사업 전담조직은 기초기술을 응용하여 수익창출의 바탕이 되는 신사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찾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4차 산업혁명 등 최근 기술 트렌드에 선제 대응하여 건설현장의 차량 출입통제, 근로자 위치 기반 안전관리 등에 최근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업계 최초로 토목 및 건축 현장에 시범 적용하였다. 또한, 드론을 활용하여 토공량 분석, 3D 모델기반 시공 계획을 실현하였으며, 향후 측량 자동화로 발전시켜 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일본에서는 드론 활용기술을 BIM/Pre-con과 연결되어 3D 모델 기반으로 설계-시공-유지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7대 신산업으로 선정된 해수담수화, 스마트시티 기술, 제로에너지 빌딩 구현 기술과 미래창조과학부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된 탄소 자원화 기술개발, 미세먼지 해결 기술개발은 대우건설뿐 아니라 여러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중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건설산업의 핵심이라고 판단된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정부기관과 건설사가 공조하여 소요기술을 조기에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개발을 수행하여 조기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래의 내용을 고려하여 수행방안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느린 R 대신에 새로운 시도를 넣는 'X&D'가 주목받고 있다. X&D는 통상 5가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여기서 XConnect, Acquisition, Launching, Seeding Data-driven이다.
   


우선 'C(Connect)&D'는 외부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의 R&D 역량과 연결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개방형 모델이다. 대우건설의 ‘Daewoo Smart Construction’을 예로 들면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한 SKT 등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R’을 생략하고 바로 현장에 시범적용한 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A(Acquisition)&D'
는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필요기술을 갖춘 기업을 인수한 후 추가로 개발해 상용시기를 앞당기는 전략이다. IT 분야에서는 활발하게 일어나는 M&A이지만, 아직 건설분야에서 사례가 없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CT 기술접목을 위해서는 자체 개발보다는 개발업체나 기술을 인수하여 시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어 향후 발생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L(Launching)&D'
는 시제품을 빠르게 출시한 후 고객의 평가를 받아 수정하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에서 최근 개발하여 현장적용중인 균열 보수재는 시제품을 바로 현장에 적용하여 성능을 평가하고 현장직원의 의견을 청취하여 지속적으로 성능개선을 하고 있다.

'S(Seeding)&D'
는 신기술 개발 등 전략적 미래투자의 목적으로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인큐베이팅하는 방식이다. 시장은 크다고 예측되나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유지보수사업에 대해 전문업체와 공조하여 시장을 예측하고 필요기술을 공동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D(Data-driven)&D'
는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디지털화 및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여 유연성과 민첩성을 강화하고, 개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프리콘 (Pre-con) 기법을 이용하여 시공단계에서 공기단축 및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공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위와 같은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연구개발 체계의 생산성 실태를 정밀 진단하여 속도정체 및 비용증가를 유발하는 단계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X&D 수행에 최적화된 조직문화 및 제도 개편과 함께 기술센싱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연구 과제 성격별로 R&D 추진 방법과 프로세스를 달리하는 유연성을 통해 연구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건설사 R&D 조직이 지속적인 혁신과 성과창출을 통해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회사의 경영과 미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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