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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설 - 행복 공간 만들기 / 김용수 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18-04-02 조회수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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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생활은 건설의 결과로 만들어진 다양한 공간을 떠나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자고 일어나, 도로나 철도 등의 교통공간을 거쳐 직장으로 이동한다. 직장에서는 사무소, 공장, 상점 등의 공간에서 일한다. 퇴근 후에는 찻집에서 친구들을 만나 차 한잔을 하기도 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또 학교에서 공부하고 스타디움에서 스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다시 교량, 전철 등의 교통공간을 이용하여 집에 돌아오고, 집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식사도 하는 등의 기본생활을 한다. 심지어는 태어나는 곳도 병원이라는 공간이고, 대부분의 경우 죽어서 돌아가는 곳도 가족묘나 공동묘지 같은 시설물 속에 안치되게 된다. 또 이러한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발전소, 공항, 항만, 댐 등의 수 많은 시설들이 있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거의 모든 일상생활, 경제생활, 문화생활 등은 대부분 수 만 가지의 시설물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수순한 자연을 즐기고자 해도 교통시설을 통하여 이동하고 공원시설에서 자연을 접한다. 한마디로 우리 모두는 시설 속에서 태어나, 자라고, 활동하다가 다시 시설 속으로 들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이러한 모든 시설들은 무엇의 산물인가? 이들은 모두 건설의 산물이고, 이러한 시설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건설인이다. 즉 우리 모두는 건설인들이 만든 수많은 건축, 토목, 환경 및 도시 등의 시설에서 모든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인간은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우리 모두의 삶 자체가 이러한 시설들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설들이 우리에게 적합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행복의 기본조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즉 우리 행복의 상당부분은 우리 삶의 용기인 시설물의 수준에 밀접히 관계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나에게 빛을...” 이라고 말한 디오게네스처럼 내공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정신적 행복의 영역이 압도적으로 크겠으나, 그래도 최소한의 생활공간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공간의 쾌적성은 행복한 삶을 만드는 기초조건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러한 시설물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시공하고 유지관리 하는 작업이 건설이기에 건설은 우리의 행복 공간을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말 할 수 있고, 건설인은 우리의 행복 공간을 창조해내는 사람들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모두의 행복공간을 창조하는 건설인들은 스스로 당연히 자랑스러워야 하고, 또한 사회가 당연히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과거에는 건설인들을 건설역군이라 하여 긍지를 가졌었고, 사회에서도 상당히 인정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많이 변해있다. 치솟는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아파트는 좋아하지만 아파트를 만드는 건설산업과 건설회사들에 대해서는 좋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건설산업은 투명치 못한 산업으로, 3D 산업으로, 안전 불감증 산업으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 특히 연이은 타워크레인 사고 등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질책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런 사고가 생길 때마다 최대의 피해자는 항상 건설인으로 귀결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문 게 현실이다.

 

물론 문제의 상당부분은 건설산업 자체의 책임이고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될 일들이다. 그러나 또 다른 상당부분은 건설업의 특성인 주문생산에 따른 수주산업, 대규모의 복합화 산업, 전 산업분야와의 연계관계 산업인 점을 고려한 제도 시스템적인 문제가 상당한 수준이다. 건설 문제의 가장 핵심은 대규모의 복합화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원도급에서 원가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하도급의 품질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번의 원가문제도 협력업체들의 수준에서는 부도위기로 몰리기 일쑤이다. 요즈음의 건설사들의 현실을 보면 대기업들도 마른수건을 짜고 또 짜는 상황이고, 협력업체들은 외국인을 활용한 인건비 절감이 아니면 그나마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면 선진국들은 어떠하였는가? 그들도 상당부분 건설산업은 투명치 못한 산업으로, 3D 산업으로, 안전 불감증 산업으로 많은 사회적 질타를 받으며 발전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문제를 제도적 시스템 개혁과 신기술 접목을 통해 해결하여 왔다. 건설산업의 최대 불신 문제는 품질문제에서 기인하였고, 품질은 원가구조로부터 야기되는 것이기에, 어떠한 경우도 협력업체 수준에서는 원가이하로 공사해야 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였다. 그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공사비 계약에 있어서 실비정산보수가산(Cost Plus Fee) 방식 및 유사방식의 광범위한 적용 및 기술평가 방법이다. 우리도 유사제도들을 도입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결과는 최저가가 가장 중시되어 작동하는 게 현실이다. 지속적인 제도연구와 제도개선으로 건설산업이 최고의 신뢰산업으로, 첨단기술도입으로 안전산업이 될 수 있도록 건설인과 사회의 공동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다시 건설의 기본을 생각해 보자. 건설산업을 흔히 기간산업이라고 한다. 우리 삶의 기본을 만들고 국가의 경쟁력의 근간을 만드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산시설과 인프라의 수준이 바로 생산성을 만들고 이는 곧바로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건설은 한시도 중단될 수 없고 꾸준히 우리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첨단화 해나가야 하고 동시에 편리하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 과거 우리의 건설은 2차례에 걸친 오일쇼크로 국가경제가 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중동건설신화로 경제위기 극복에 일등 공신역할을 하였다. 또 중동 건설에서 벌어들인 자본은 현재의 중화학 공업 육성의 토대가 되어 한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도약시켰다. 지금도 우리의 해외건설은 수주고 세계7위 정도의 수준으로 우리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 나가고 있다.

 

그럼 미래의 한국 건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현재는 통일한국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독일의 통일처럼 하루 밤 사이에 올 수도 있다. 통일한국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는 북한지역의 남한수준으로의 인프라 확충과 개발이다. 이 중요한 일의 담당자가 바로 건설인들이다. 또한 한국이나 세계속의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인구의 도시집중화가 하나의 경향이다. 따라서 국가의 경쟁력은 도시의 경쟁력으로 변해가고 있다. 현재 우리는 스마트 도시를 설계하고, 기존도시를 스마트화해 가고 있다. 건설이 생동하는 도시는 살아있는 도시이고, 건설이 없는 도시는 죽어가는 도시이다. 또 미래는 환경의 시대이다. 물오염, 공기오염, 폐기물 재활용 등 환경문제의 해결 없이는 우리의 미래를 기약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의 해결 또한 건설인의 중요한 임무일 것이다. 즉 당면한 미래의 중요한 일들의 핵심에 건설과 건설인이 있다. 즉 건설은 우리의 과거이었고, 현재이자 중요한 미래이다.

 

건설인들이여!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인류의 행복 공간을 창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미래에도 우리의 새로운 형태의 삶을 지원하고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일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진정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건설인인 우리 스스로 자랑스러워 해야 하고, 또한 사회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우리 사회의 행복수준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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