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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마트시티를 한국건설의 대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 / 이복남 서울대학교 교수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20-04-01 조회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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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강타했던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코로나19라는 이름으로 지구촌 전체의 핫 이슈로 부상했다. 언제 쯤 시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 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70%가 무역에 의존하는 국가로써 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길어질 수 있다. 세계를 감동시킬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훼손된 사회·경제적 펀더멘탈을 복구하여 국민과 국가 경제 활동을 정상화시키고 삶의 질을 빠른 시간에 복원하기 위해서는 좌고우면 할 여유가 없다. 이번 사태는 한국만이 아닌 지구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내 해결책만으로는 우리가 입은 피해를 복구 할 수 없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 등 신종 유행성 질병은 앞으로도 간헐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20세기 초 스페인에서 창궐했던 독감은 최소 25백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남겼지만, 이베리아반도에 머물렀던 질병이다. 그러나 21세기 초반에 발생한 신종 질병은 지구촌 전체로 퍼졌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 때 보다 인류의 평균 이동 거리는 42배 늘었고 속도는 20배 빨라졌다. 감염 속도와 지역이 비교 불가다. 중국 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전파된 핵심 원인이기도 하다.

유행성 질병은 도시에서 도시로 전파된다. 최근에 발생한 유행성 질병은 신종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사람들은 치료제를 찾지만 신종 의약품이 없다. 개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의약품은 예방제와 감염 후 치료제로 크게 나뉜다. 의약품은 개인 중심이다. 유행성 질병이 발생 할 경우 가장 효과적 수단 중 하나가 감염자 격리와 감염경로 차단이다. 개인보다 지역 중심이다. 국경 봉쇄도 감염경로 차단 목적이다.

5년 전 엑센츄어가 건설시장을 변화시킬 7트렌드에 인구의 도시 집중화를 지목했다. 2018년 네델란드의 한 미래학자는 현재와 미래 전 세계 건설시장을 지배 할 10기술로 스마트시티를 지목했다. 유행성 질병이 도시 중심으로 확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시티 기술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 중심의 의약품보다 지역 중심의 스마트시티 기술이 훨씬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3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정보통신 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을 넘어 디지털 시대로 진입했다. 1876년에 개발된 전화기가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보급되는데는 35년이 걸렸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에 스마트폰을 최초 공개했다. 스마트폰이 인류의 생필품화 되는데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스마트시티 운영체계를 스마트폰과 융합시키면 감염경로 파악은 물론 감염경로 예측이 가능하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이 신종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를 차단 할 수 있다면 침체에 빠진 한국건설을 단 시간에 부활시킬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부상시킬 수 있다.

WHO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위기 상황에서 인프라와 건설이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인류 건강과 안전에 어디까지 기여 할 수 있는지를 보자. 국제의학회가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5발명품에 상·하수도를 선정했었다. 도시 폐수를 하수관망을 통해 정수시킨 역할은 의술이 못하는 도시 전체를 위생지역으로 바꿨다. 물이 원인인 수인성 질병을 근원에서 차단시켰다. 하수관망과 처리시설은 치료제가 아닌 예방제다. 서울대가 2019년에 국내 주요 도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돗물 수질(72%)과 하수시설에 대한 만족도(70%)C학점 수준이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 문제는 국가와 지구촌 전체의 공동 이슈다. 유행성 질병이 도시 문제인 것과 같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도시권에 거주하고 있다.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인구 비중이다. 세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로 모여드는 사람은 늘어나고 도시는 집적화된다. 정부와 학계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스마트시티를 정부가 국가 핵심 기술로 지목한 원천기술이기도 하다.

감염자가 확인되는 순간 빅데이터를 통해 잠복기간 동안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선에 근접했던 사람도 파악 가능하다. 파악된 사람을 감염 노출자로 분류해 방역팀에게 알려 방역 대상 지역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효율적이다. 감염자 혹은 확진자의 과거 이동 경로 분석을 통해 유행성 질병의 향후 경로도 예측 가능하다. 예상 경로에 사전 방역 실시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완벽한 차단은 못해도 현재와 같이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방역이나 무차별적 국경 봉쇄는 막을 수 있다. 감염 경로 차단의 확진자 증가 방지 효과는 대만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스마트시티는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성이 예고된 상품 및 기술이다. 상품의 가치는 타이밍에 좌우된다. 타이밍에 한국이 경험한 코로나 19 감염경로 차단 기술이 스마트시티로 가시화된다면 일거에 세계 최고의 신상품으로 지구촌 전체에 각인시킬 수 있다. 디지털기술 기반인 스마트시티로 가야 한다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 스마트시티 기술을 한국의 대표가 아닌 글로벌 대표상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다. 세계 최대 개인 정보를 확보한 구글이 구글맵을 무기로 내세우기 전에 한국이 먼저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경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했고, 스마트시티를 국책 연구과제로 선택한 우리 정부다. 기회는 도전하는 자의 몫이고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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