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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건설산업이 주도하길 바란다 / 김형렬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23-05-31 조회수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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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3자 회담을 제안했다. 한미일 협력 관계는 안보, 경제를 비롯한 국가 발전의 기반이 되는 중요 요소인 만큼, 3자 간의 긴밀한 협력은 대한민국 발전의 발판이다. 그만큼 모처럼 만에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정부는 잘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시계를 돌려 1900년대를 회상해 보면, 지금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간의 관계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영화 <진주만>의 배경이 된 태평양 전쟁으로 극한의 대치 중이던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일본, 그리고 일본의 식민 지배하에 있던 우리나라는 첨예하게 갈등했다.


전쟁 막바지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트린 오펜하이머의 핵폭탄으로 일본의 무조건적 항복을 이끌어 냈고,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 시계를 더 이전으로 돌려 고려, 삼국시대까지 돌아가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기, 왕인 등의 인물들이 대륙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하며 문화,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본에게 지식을 전수했다.


이렇듯 시기에 따라 일본은 우리와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한, ‘먼나라 이웃나라였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구도가 북··러와 한··일 간 대결 구도로 굳어지면서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반만 채운 물잔이란 표현으로 깊은 아쉬움을 표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한일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대등한 지위에서 당당하게 협력을 요구할 수 있어야 진정한 화학적인 조화도 가능하리라.


막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선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은 일본과 대등하기 위해서는, 나아가 일본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우월적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핵심기술과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듯 하다.


일본은 우리의 경쟁자인 동시에 좋은 표본이기도 하다. 오리가미(종이접기) 기술을 우주선 개발에 활용하며 전통기술과 현대기술을 접목시키고, 스텔스에 사용하는 화학 도료 등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저력을 갖춘 국가이다. 이와 같은 기술 독점력을 바탕으로 많은 분야에서는 미국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췄다. 2차 세계대전에서의 양국간 관계를 생각해 보면 상전벽해와 같은 결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저력 역시 일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며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거듭났다. 525일 누리호 3차 발사(실전 발사) 성공으로 우주강국 G7’에 진입하였다.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는 곧 발간 예정인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별도의 장으로 넣을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원팀 코리아를 이뤄 건설시장에서 일본을 앞선 경험이 있다. 세계최장의 현수교인 튀르키예의 차나칼레 1915 대교는 국내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 작품으로, 제작에 들어간 강재도 모두 국산이다. 지난 2017년 수주 당시 민간 합동으로 구성된 팀 이순신이 일본과의 치열 경쟁 끝에 승리를 거머쥔 쾌거의 산물이다.


우리의 저력을 다시한번 더 펼칠 새로운 영역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ChatGPT를 계기로 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좋은 사례일 것이다. ChatGPT는 일상대화 뿐만 아니라, 코딩, 논문작성 등 전문영역으로까지 점차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역사를 새로 쓴 우리나라의 저력이 건설분야와 미래기술의 접목을 통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리라. AI는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고 앞으로 개척될 시장도 넓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시장이 있다면 시장개척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이를 선도하는 기업과 국가는 부강해진다.


정부가 원팀 코리아를 외치며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통한 경제 부흥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건설산업 분야에서도 AI, IoT, BIM 등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여건도 조성된 듯 하다.


점점 더 격화되어가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를 넘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지향하는 전향적인 경영전략을 통해 AI 등 미래기술의 정수에 먼저 다다라야 한다.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환경을 적극 활용해 미래의 독보적 기술력을 접목한 건설산업으로 무장하여 세계시장에서 전략적 동반자로서 우리나라를 앞다투어 찾아오게 유도하여야 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건설산업이 우리나라를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올릴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내는 분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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