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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설기업은 느리게 걷는 것이 맞지 않나요? / 장현승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23-11-30 조회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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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건설 분야를 전공한다면 찬성?

아이가 커가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물어본다. “장씨는 자식이 건설 분야를 전공한다면 찬성할 거야?” 많이 들어보고 고민해봤을 것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부모가 자식이 건설산업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것을 좋아할까? 필자는 그래도 의··(··) 관련 산업은 괜찮을 것이라고 자식에게 추천한다. 우리가 입고 먹고 거주하는 것은 유행처럼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알약 하나로 식사를 대체하거나 첨단 같은 한 벌의 옷으로 살아가지는 않는다. 주거환경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필자는 찬성한다. 최근 첨단이라는 유행에 건설산업이 주목을 못 받고 있다. 건설산업은 최첨단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한 산업군이다. 건설산업의 변화는 전통을 무시하고 신사업으로 확대가 불가하다. 그래서 느릴 수밖에 없다. 다만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일 수는 있겠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건설기업의 대응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환경 변화에 따른 건설기업의 움직임

지난 3년간 COVID19는 건설시장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바뀌면서 주택 및 개발사업이 악화하였고 대신 비대면이라는 변화가 데이터센터나 물류센터 수요 증가를 만들어 내었다. 건설기업은 높아졌거나 낮아진 수주고에 분명 운이 좋아서 혹은 운이 나빠서라는 말들을 할 수 있겠지만, 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우리만의 역량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서 답을 찾아보자. 과거 국내 Top 10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어떤 기업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였으나 최근에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존 사업 분야 내 밸류체인(Value Chain) 확장뿐만 아니라 타() 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내외 관련 기업에 대한 활발한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이다. 특히 건설기업별 경영자료를 살펴보면 폐기물·수처리, 2차전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소형 모듈 원자로(SMR), 탄소 포집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 진출을 발표하고 사업 조기 안착에 노력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맞게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앞으로 기업 가치 향상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그 성과가 기대되는 바이다.

속도보다는 지속 성장을 위한 올바른 진화

과거와 같이 여러 건설기업이 유사한 성장전략을 추구한다면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산업 생태계 다양성 측면에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실패만 반복될 것이다. 개별 기업이든 소속된 그룹이든 환경 변화 방향에 맞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기존 국한된 시장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진출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흔히들 국내 건설산업의 제도적 환경을 일컬어 갈라파고스와 같다고들 이야기한다. 필자는 갈라파고스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생명체가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하였다는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그 과정이 어떠하든 직면한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한 것처럼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건설기업을 응원한다. 이제는 각 기업이 제시하는 다양한 전략 방향에 구성원의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며 경영진의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과평가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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