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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승불복(戰勝不服)과 지성무식(至誠無息) /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이름 홈페이지 이메일  test@test.com
작성일 2012-04-03 조회수 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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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만 같았던 전설적인 기업들이 뿌리째 흔들리거나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다. 반면, 사회변화를 선점하는 새로운 산업이나 신생기업이 상상 이상의 속도로 성장하기도 한다. 기업 및 사회 환경 변화가 과거 어느 때 보다 극적(劇的)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조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기업 경영인의 입장에서는 기업, 개인 및 조직의 부침(浮沈) 현상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원인과 대응방식에 대해서는 학술적인 논의를 비롯하여 다양한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필자는 이번 지면을 통해서는 평소에 새겨두며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가끔 활용하는 고사성어 두 개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그것은 각각 ‘성공으로 비롯되는 자만심에 대한 경계’와 ‘끊임없는 준비와 노력’이라는 내용에 관한 문구이다.

먼저 위기와 관련된 고사성어로 ‘전승불복(戰勝不服)’ 이라는 말이 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문구로 ‘전쟁에서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즉 ‘영원한 승리는 없다’는 의미이다. 승리에 도취하거나 자만하다가는 한순간에 위기를 겪을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장자(莊子)를 보면 지금 잘되거나 괜찮아 보인다고 하더라고 그것이 결코 영원할 수는 없음을 잘 묘사해주는 내용의 우화가 있다.

장주(莊周)가 어느날 밤나무 밑 울타리를 거닐다가 새를 한 마리 발견하고 활로 그 새를 잡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 새는 자신이 위험에 빠진 것도 모르고 사마귀를 잡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또한 사마귀는 새가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사실을 모른 채 매미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미는 그것도 모르고 자신이 승리자인 양 모든 위험을 뒤로한 채 노래만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장주는 그 순간 세상 모든 것에는 진정한 승자는 없다는 걸 깨닫고 활을 버리고 돌아오려 했다. 그러나, 그때 밤나무 주인은 장주가 밤을 훔치려는 줄 알고 장주에게 욕을 퍼부으며 쫒아오고 있었다. 새에 정신이 팔려 밤나무 밭에 들어간 사실도 몰랐던 장주 역시 최후의 승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위기는 자신과 관련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분야로부터 발생하여 자신을 파국으로 이끌기도 한다. 과거 성공의 자만심에 취해있거나 자신이 성공했던 요인에 갖혀 있다가는 언제든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필자는 개인이든 조직차원이든 가장 먼저 ‘성(誠)’을 얘기하고 싶다.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미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창의성과 혁신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필자는 창의성과 혁신의 기본도 ‘성(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잘 설명하는 말로 ‘지성무식(至誠無息)’이라는 문구가 있다.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 ‘지극한 정성은 쉼이 없다’는 뜻이다.

기업환경과 사회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개인이나 기업도 뭐든지 쉽게 얻고 이루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회환경이 급속하게 변하는 것과는 반대로 새로운 것,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과 결과는 사실 끊임없는 노력(성실)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은 끊임없는 노력(광합성 작용)을 통해 빛을 물질로 변형시키는 창조성을 발휘하며, 사계절의 순환은 오늘도 내일도 쉬지 않고 변함없이 계속된다.

말콤 글레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흔히 천재라고 알려진 모차르트, 비틀즈, 그 외 많은 비범(非凡)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원래 천재로 태어났다기 보다는 그 분야에서 최소 1만 시간 이상 꾸준히 노력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발견한다. 보통사람의 수준을 뛰어넘는 비범함과 창의성이라는 것은 끊임없는 양적 노력을 거쳐야 가능하다는 점을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설파한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과 조직차원에서 미래에 대비하여 끊임없이 탐구, 학습 및 도전해야만 불확성의 시대라는 환경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확보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승불복(戰勝不服)과 지성무식(至誠無息).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생각해볼 만한 가치 있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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