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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외건설 지속 성장을 위한 수주 확대 전략 / 최재덕 해외건설협회 회장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14-07-01 조회수 3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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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건설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누적 수주 6천억 달러 달성, 미국 건설 전문지 ENR 기준 6대 건설강국 도약 등 괄목할만한 성공 스토리는 해외건설을 지속적으로 일 자리와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게 마련이듯 2013년 일부 대형 건설업체들은 해외공사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 해외건설의 앞날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엄연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해외건설이 수익성 악화 등 최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익히 알려진 바대로 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다. 수주·계약 단계에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규정되고, 이후 수행 단계에서는 이미 규정된 요소들의 영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건설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우량 프로젝트를 수주를 확대하는 것이 첩경이므로, 여기서는 몇 가지 수주 확대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국가별 일회성 프로젝트 수주로는 지속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곤란하다. 따라서 거점화·현지화를 통해 연속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10(2004~13) 동안 우리나라는 138개국에서 5,157, 4,322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였다. 이 중 상위 10%14개 국가에서 전체 수주의 72%에 달하는 3,096억 달러 프로젝트를 수주하였다. 14개 국가 중에서 자원 부국인 GCC 국가를 제외하면, 베트남, 싱가포르가 각각 213억 달러, 203억 달러로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베트남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2년 베트남의 GDP1,558억 달러로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의 2,747억 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수주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선 공종별로 토목 56억 달러, 건축 70억 달러, 플랜트 80억 달러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또한 단순 도급사업 외에 부동산/신도시 개발사업, 민간발전사업(IPP), 민간투자사업(PPP) 등 우리나라 해외건설이 지향하는 투자개발형 사업도 다수 추진 중에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은 거점화·현지화를 통해 로컬 마켓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기획단계에서부터 적극 관여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연속적인 프로젝트 수행은 해외시장 진출에 따르는 초기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실행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 경험을 후발 도상국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둘째, 다자개발은행(MDB)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신흥국으로 순유입된 개발자금은 4,918억 달러인데, 이 중 공적원조(Official Aid)1,509억 달러(31%), 다국적기업 해외직접투자(FDI)2,079억 달러(42%)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주식, 채권, 은행대출 등 민간 금융이 담당한다.

 

공적원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2012년 공적개발원조(ODA) 금액은 16억 달러에 불과한데도, 우리나라 ODA를 활용한 해외건설 수주 전략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그러나 글로벌 공적원조의 26%389억 달러는 다자개발은행(MDB) 등 국제개발기구에 의해 추진된다. 산술적으로 우리나라 ODA24배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이므로 다자개발은행과의 적극적 네트워킹을 통한 지속적 프로젝트 참여가 요구된다.

 

끝으로, 국내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해외 인프라 투자·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2030년까지 연평균 3.2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이 중 공공재정으로 충당할 수 있는 규모는 글로벌 GDP3% 수준인 2.7조 달러에 불과하므로, 나머지 5천억 달러는 민간 투자를 통해 보완되어야 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2012년 현재 글로벌 인프라 분야 PF 규모가 약 2천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3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점증하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수요를 감안할 때, ‘해외 인프라 금융은 금융기관의 향후 중요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이 인프라 분야에서 리스크가 조정된 경쟁력 있는 투자 기회 혹은 상품을 찾는 데는 여전히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기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화조달 경쟁력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이 부족하고, 해외 프로젝트 경험도 많지 않은 국내 금융기관이 단기간에 해외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판단된다. 다만 정부에서도 민간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 리스크 완화를 위해 ‘8.28 대책을 통해 우선 상환제 확대, 유동화 보증 지원, 환 보험 개선, 채무보증 확대, 정책금융기관 사모펀드 참여 등의 지원 대책을 입안하여 추진 중에 있고, 금융기관들도 전향적인 진출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앞으로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국내 금융기관이 시공자 금융주선, IPP/PPP 사업 지분 투자 등에 적극 나설 경우 우리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해외건설이 앞으로 우량 프로젝트 수주를 지속 확대하여 최근의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연간 수주 1천억 달러 달성도 그리 먼 일이 아니며,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면 해외건설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 먹거리가 될 수 있다. 해외건설 업계의 어깨가 자못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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