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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설기술인을 다시 생각한다 / 김정중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14-10-02 조회수 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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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형 건설사 대표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는 나에게는 같은 길을 가는 오랜 지기(知己) 같은 존재다. 때론 치열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끈끈한 유대감은 한국건설경영협회 소속이 아닌 지금도 항상 마음 한 켠 든든함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큰 버팀목이 되어준 한국건설경영협회 멤버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평생 한 길을 걷고 있는 건설인으로서, 또 한국건설경영협회의 한 일원이었던 사람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맡은 일을 부끄럽지 않게 수행해 나가려 한다.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

현대산업개발 대표를 거쳐 68만 건설기술인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고 보니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하게 된다.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하며, 눈부신 발전을 해왔던 건설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건설경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에도 전체 고용의 7%를 점유하고 있는 국가 주요 기간 산업이다.

OECD국가들의 건설투자 비중이 평균 11%수준이고, 국내 건설투자 비중(2013년 현재 13%)이 그와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면, 건설산업은 선진국 형으로 전환되는 저성장기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본다.

과거 경제 발전을 견인했고, 향후 첨단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건설산업의 핵심에는 대한민국 경제의 튼튼한 심장으로 그 기능을 훌륭히 해 온 우리 건설기술인이 있다.

건설기술인은 1970년대 위기를 중동 특수로 바꾸면서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우리나라가 해외건설 강국 TOP6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세계 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역경과 고난을 감내하는 끈기와 성실함,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신뢰감 등의 긍정적 이미지 역시 건설기술인이 창출한 문화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대형 건설사고와 그릇된 관행 등으로 건설산업의 이미지가 추락하기 시작하였고, 건설산업이 부정부패 온상으로 인식되었으나 그러한 적패들은 잘못된 건설시스템과 정책의 문제이지 건설기술인의 잘못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 건설기술인은 사회적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 했을 뿐 이다. 메마른 사막에 물길을 뚫고, 대륙을 이어 혁명적 발전을 가져왔으며, 세계 최고 높이 건물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새겨 넣은 건설기술인의 공적이 되짚어 볼 계기도 없이 평가절하 당하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건설기술인이 대우 받는 풍토 조성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기를 거치면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이 미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며,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양성이 필수임을 감안해 보면, 건설기술인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서는 건설기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정립하고, 전문기술인력으로서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325일을 건설기술인의 날로 제정하고 우수 유공자를 발굴포상하고 있다.

건설관련 종사자가 200만 여 명에 이르고, 우리 협회에 등록된 기술인 수가 68만 명 정도이나, 정부포상 110여 개 중 건설기술인의 날정부포상은 5개에 불과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건설기술인의 날에 수여되는 포상의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건설기술인이 사회적으로 온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건설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건설시장으로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실질적인 취업정보를 제공하며, 신속정확한 기술자 경력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68만 건설기술인의 믿음직한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다하려 한다.

대외적인 노력과 함께 건설기술인 스스로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독일의 경우, 기술인(Engineer)들은 전문가로서 독일 기술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인재라는 인식이 전반에 깔려 있으며, 그들의 전문적인 견해는 정부 정책 수립 시 중요한 판단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여기에는 그들이 지니는 권리 뿐만 아니라 사회가 부여하는 책임까지도 성실히 이행하는 기술인들의 노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전문가로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하며, 국가 인프라와 안전한 국민생활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사회적 존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건설기술인을 다시 생각하며 정부와 건설주체 그리고 건설기술인들의 저력과 의지가 모여 대한민국 건설기술인이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굳건히 뿌리내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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