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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해법이다. / 윤영구 ㈜한양 부회장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15-04-01 조회수 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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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정부는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를 선언하고 경제의 회복에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준 금리를 1.75%라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함으로써 기업에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계 소비 활성화를 통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모든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정치권과 경제계 전반에 대한 부패 수사와 처벌의 범위와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기업에 대한 냉, 온 양면정책은 기업들로 하여금 기업을 어떻게 경영해야 할지 모를 안개 속 경영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건설업계의 경우 현 정부 출범이래 과거 정권에서 추진되었던 각종 대형국책사업들에 대한 입찰담합 수사와 처벌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검찰은 이미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리니언시가 적용되어 고발이 면제된 사건까지도 고발을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건설기업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내 몰리고 있다.

실제 새해벽두부터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인 동부건설이 경영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최근 경남기업, 중흥건설 등 기업 총수와 경영진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비단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100대 건설사를 포함한 건설업계 전반이 극심한 물량감소, 건설경기의 위축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은 물론 존폐기로에 서 있을 만큼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현재의 건설업계의 긴박한 상황이다.

경제에 있어 미래에 대한 예측은 매우 중요하다. ·단기 경제 상황에 대한 예측은 국가, 기업, 그리고 개인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정보가 되고 그 전망에 따라 경제 정책이나 방향이 결정되기에 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매년 기업과 가계는 정부와 대내외 민간연구기관의 경제전망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에 따라 한해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경제, 특히 건설업계에는 이러한 미래예측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많은 혼선을 겪고 있다. 정부 정책의 방향을 예측키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인하와 민자SOC 및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 그리고 해외건설 수주지원 정책을 쏟아내면서,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공정위와 검찰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기업 경영활동을 압박하는 등 기업들은 어떤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지 방향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글로벌 통화전쟁과 중국·인도 등 신흥국들의 맹추격 등 대외 경제 리스크의 확대로 위험에 처해 있고, 내수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 확대와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정책의 실기 및 재정한계에 대한 논란이 깊어지면서 장기간의 불황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느냐? 회생하느냐?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해서 정부와 정책은 더 이상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과오에 집착하기 보다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전체 기업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여야 할 시점이다.

맹자 離婁編에는 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한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자함을 돌아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아보라는 말이 있다. 우리 기업은 자생의 노력 없이 정부를 탓하고 국민에게 사랑을 달라고 울지 말고, 정부는 기업의 어려운 부분을 진심으로 헤아려 주고, 국민은 기업이 잘못한 부분을 따끔하게 야단치면서도 한 걸음 물러서서 사랑으로 껴안아주는 국민, 정부, 기업의 진정한 화합과 소통만이 기로에 서 있는 어려운 현 시국을 풀어가는 해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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