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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내 초창기 환경공학, 그로부터 40년 / 박철휘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17-07-04 조회수 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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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
, 미래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선친의 권유로 처음 듣는 전공으로 생각되는 현재의 환경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진로로 어려운 시작을 하였다. 국가적으로 그 당시는 공업화·산업화가 가장 뜨거운 키워드이자 새로운 국가 원동력이었기 때문에 선택한 전공분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얼마 안되는 의지도 점차 빛을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환경이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음) 공해문제를 다룬다는, 미래 학문 분야라는 주위의 격려를 힘으로 삼고, 나름 노력을 경주하였으나 어디에도 공해, 오염, 환경이란 단어는 눈에 띄지 않았고 교재도 마땅히 없어서 환경공학 과목을 위해서는 그 당시 출판된 책이 없어 개인복사기 정도의 기구로 출력하여 엉성하게 제본된 책으로 공부하였으나, 공해라고 불리는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환경의 필수적인 내용이어서 너무 흥미로왔고 후에 교재로 선정된 환경전공 외국원서들은 소지하는 순간부터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있다.

환경공학은 1974년 내가 시작하는 시점에서도 미래 학문 분야였으며 2017년 현재에도 미래 학문 분야이며 영원한 미래 학문 분야일 것이다. 오염물질이 전혀 없는 청정 환경은 도달할 수 없는 영원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분야 중 가장 의미가 큰 환경공학은 다른 미래 분야들과 융합에 의하여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현재도 이에 대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환경공학의 중요한 특성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다양한 전공의 환경 전문가가 있을 수 있지만 정통적인 환경 분야에서는 환경 공학도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건설공학 등의 다양한 공학은 물론 에너지, 자연생태, 환경경제 등의 기타 개념이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들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학회장을 역임했던 환경 분야 가장 큰 학회인 대한환경공학회도 KSEE(Korean Society of Everyone for Environment)로 환경의 모든 영역을 수용하는 학회로 범위를 넓히는 것도 생각해볼 만한 일이라고 제안하기도 하였다.

환경공학은 타 공학 분야와 달리 부드러운 부분이 있어 여성 인력이 접근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학문이지만 환경 분야 역시 타 분야처럼 여성이라는 사회적 한계는 일부 느끼게 된다. 환경 분야에서도 가능한 한 보다 많은 여성 인력들을 등용시켜 이들이 역할 분담을 하도록 도와주고는 있으나 여전히 제한된 인력만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은 선진국에서는 국정의 최우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펼치지 않는 국가는 글로벌 시대에 뒤처지게 되며 특히 국가 간 환경 문제는 미래의 가장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미래에 환경의 가치는 무한하며 미래의 환경질을 높이는 것은 미래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환경을 전공하는 우리들의 자부심이며 우리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좋은 정책들이 국민의 호응을 받으며 성과를 내야하며, 이를 위해 환경부가 있다. 40여년전 환경청으로 발족한 이후 부처 자체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의 환경부 공무원들은 나름대로 전공적인 능력과 정책적인 소신들을 갖추고 있어 많은 의지가 된다. 산하에 한국환경공단,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의 안정적인 국가기관들, 그리고 한국환경한림원을 비롯하여 많은 협회, 학술단체, 또한 최근 물관리 일원화로 물 문제의 주관부처로 인한 후속적인 업무 다양성 등도 예측되어 환경 분야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공학은 환경오염물질을 정화하여 환경의 질을 높임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학문 분야이다. 이 부분에서 직접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타 전공과 비교하면 마음이 조급하다. 환경공학에서 인간의 삶의 질을 직접 높이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오염된 사람들을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적어도 우리 분야의 나를 포함한 경륜있는 학자들은 어렵지만 이 방법(?)도 모색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들이 서로 단합하고 정신적인 의지를 하고 학술적 활동만이 아니라 평상시 각자의 업무나 생활영역에서도 사회정화의 이런 의지를 나눌 수 있다면 정신적 오염의 여지가 있는 곳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환경 세부전공별 연구영역이 많아지고 다 함께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앞으로는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환경분야 4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는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으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타 분야에서의 발전에 비하면 우리가 외면해서는 않되는 몇가지 문제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녹조, 미세먼지, 유해화학물질, 수도수 음용 등 생활과 밀접한 환경문제들이다. 우리는 꾸준히 이와 관련된 분야를 당연히 연구해 왔고 앞으로도 심도있게 연구할 것이지만 국민들 눈높이에서의 미래 해법 제시 등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분야의 정책추진은 모든 국민이 일정한 수준의 환경지식을 갖고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도 하다. 정책 결정과 추진전에 많은 분들로부터 비교적 합리적인 의견들이 먼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복합적인 요소들을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가 친생활 환경 문제에 대한 이슈화와 논의 등을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루면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가 되는 것은 물론 환경공학이 갖는 특성인 실용적 학문 분야라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

환경보전을 위한 전략과 정책의 성공은 모든 국민의 의식과 직결된다. 누구나가 노력을 통해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어야 하며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선진화된 의식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전쟁을 겪고서도 다시 일어서서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여서 세계가 놀라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큰 발전들이 있었으며 환경 분야도 이와 더불어 지난 40년간 발전하여 왔다. 앞으로의 40년은 우리 환경 분야가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또한 기여하고 싶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부 박철휘 교수는 국립환경과학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대우건설기술연구원 등을 거쳐 1996년부터 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감사원 자문위원,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 대한환경공학회 회장,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 한국도시환경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하폐수처리분야 논문 220여 편, 전공서적 12권 집필 등의 활발한 활동으로 환경부 장관상, 대통령상, 국내 학술상 및 국제학술대회 논문상, 다수의 공로상을 수상하고 마르퀴스후즈후 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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