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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新年辭 / 허명수 한국건설경영협회 회장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18-01-02 조회수 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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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정유년(丁酉年) 한 해 동안에도 변함없이 우리 협회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국가경제와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적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건설인 여러분 모두에게 희망과 축복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세계경제는 연초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중심의 소비 개선이 신흥국의 수출 증가로 연결되면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였습니다. 올해도 세계경제는 각국 경제의 호황 지속, 안정적 인플레이션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회복세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초불확실성 시대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리스크도 커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정책불확실성, 자산가치 감소, 통화긴축 우려 등 하방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2014년 이후 3년만에 3%대 성장률을 회복하며 당초 기대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에 집중된 성장이라는 점과 북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으로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그 동안 경기상승을 이끌어왔던 건설투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될 것으로 보여 경제성장 전반과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국내 주택·부동산시장에서 최근 3년간 사상 최고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건설업계가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안으로는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건설경기 위축과 공공SOC예산 급감, 밖으로는 해외건설수주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부담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지난해 정부는 우리 경제와 주택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한 가계부채 문제 해소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6.19, 8.2 부동산종합대책과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규제중심의 정책기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연말에는 한국은행이 6년여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최근 수년에 걸친 저금리 기조에서 우리 경제와 건설산업의 성장판 역할을 해왔던 주택건설경기가 경착륙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새 정부의 SOC 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도 건설업계가 당면한 과제입니다. 올해 19조원으로 급감하며 2007년 이래 처음으로 20조원 아래로 떨어진 공공 SOC 예산은 양적 측면에서, 입찰담합 및 부실시공 처벌 강화와 원하도급간 불공정거래 해소, 근로시간 단축 및 정규직채용 확대 등 건설분야 전반의 관행 개선과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은 질적 측면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기조라는 점에서 우리 건설업계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적응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해외건설 시장의 전망 역시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회복세에 따라 중동지역 및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발주 여건 개선으로 향후 해외건설수주에 긍정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외건설수주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등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은 물론, 그 동안 기술경쟁력 열위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에서 차별화를 자신했던 유럽 기업들과도 가격경쟁에서 연이어 수주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우리 건설산업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비해 여전히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해외건설시장은 물론 국내건설시장도 양과 질에서 큰 폭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한 유연한 대응능력을 배양하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한국건설경영협회는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질적 성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협회는 다음과 같이 새해 업무의 추진방향을 설정하고자 합니다.

첫째,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개발에 집중할 것입니다.밖으로는 해외건설수주 경쟁력 회복을 위해, 안으로는 최근 건설경기 회복을 견인해왔던 주택건설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에 집중하는 한편, 공공건설시장에서는 발주기관의 불공정 관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민관간 공정거래문화 정착과 적정공사비 확보를 통한 건설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둘째, 건설산업의 질적 성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건설업 접목을 위해 회원사간 스마트 건설기술 정보 교류 및 R&D 활성화를 위한 문화적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해외건설 수주역량 제고를 위해 글로벌 선진기업의 다양한 사례분석 및 정보제공을 통해 기업경영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건설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통해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회원사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간 공감대 형성을 통해 투명경영과 기업윤리 제고, 그리고 시장내 경쟁에 있어서도 정도를 지향함으로써 건설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설업계 선도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현안 공동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우리 건설업계가 직면한 위기인 SOC 예산 축소, 고강도 부동산규제, 민자사업의 공공성 강화 등에 슬기롭게 대처함으로써 건설경기 연착륙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도시재생뉴딜정책, 노후인프라 유지보수 시장 확대 정책 등을 건설산업 도약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회원사를 비롯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현안사항에 대한 회원사 공동의 신속한 대응력을 배양해 나가겠습니다. 협회 내부적으로는 회원사간 공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건설현안에 대한 발전적 대안을 도출하고, 밖으로는 정부를 비롯한 대외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건설주요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건설인 여러분!

새해를 맞는 기대와 설레임보다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난무하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10년의 시간동안 우리 건설업계가 직면해 온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앞섭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들이 함께하는 노력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리의 대응능력을 한층 높여 줄 것입니다. 시련을 통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오늘의 고난이 내일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게 하자는 굳은 각오로 견디고 노력하는 건설인의 저력을 모아갑시다.

끝으로 올해는 무술년 황금 개띠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자 집과 재물을 지켜주는 존재였습니다. 우리 건설업계를 향해 있던 부정적 편견을 넘어 국민들의 곁에 가장 가깝고 친근한 산업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모쪼록 올해는 우리 건설업계가 위기 속에서도 산업적 가치를 새로이 하고 재도약을 창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믿으며, 새해를 맞아 건설인 여러분의 건승과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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